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뇌리에 과연 '굶주림'에 대한 이야기가 얼마나 피부에 와 닿을지가 궁금합니다. 현재 C국의 식량 수급 상황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저희가 이곳에 사역하러 들어온 지난 3년래 최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까지는 어떻게든 자기들끼리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동분서주하며 애쓰던 제 주변의 목회자들은 물론이고, 기독대학생 모임의 리더들도 금년들어서부터는 굶주리는 성도들이나 동족을 위해 발 벗고 나서서 그들을 챙기고 있지만, 재정적으로 연약한 그들이 할 수 있는 데에는 한계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결국, 그들은 이 나라에 들어와 자기들을 돕고 있는 ㅅㄱㅅ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6월부터 제가 인도하는 목회훈련원 소속 신학생들이 목양하는 10개 교회들에는 매월 1회 식사를 제공하도록 지원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매주, 혹은 매일 일정 숫자의 사람들에게 교회가 식사를 지원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간단한 식량 배급을 해야할 상황에 처했습니다. 아바나기독대학생 써클에서는 아예 공궤할 식재료 리스트를 만들어 그것을 개인이나 각 단체로 보내어 후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해 연말부터, 눈에 띄게 길거리 노숙자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음을 보면서, 저의 현지인 조력자 부부와 의논하여 매월 두 차례, 약 30명 분의 음식을 준비하여,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눈에 띄는대로 그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는 C국의 백성들, 특히 굶주림에 대한 어떤 대책도 없이 주님의 긍휼의 손길을 기다리는 현지인들을 기억하시고 기도로 동참해 주실 뿐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관심 가져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9. 2. 2025

C국에서 장요셉, 사라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