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선교편지

김창기
2025-12-06

사랑하는 분들에게!

여러분께 오랜만에 소식을 전하며, 지난날들 저희들을 위해 마음을 다해 기도와 헌금으로 격려해 주심에 마음 깊이 감사와 축복을 드립니다. 

저희가 목양에서 은퇴한 지 여러 해가 지나갔고, 또 여러분의 삶에도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변화가 있으셨을 줄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나님 나라 확장과 지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기며 살아가시는 모습이 저와 아내에게 깊은 도전과 기쁨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4년간, 저희 부부는 과테말라 안티과의 CSA(Christian Spanish Academy)에서 언어 공부에 6개월을 보냈고, 미국으로 돌아와 미국에서 40년간 살면서 쌓아왔던 모든 짐들, 특히 수천 권의 책들을 모두 처분하고, 달랑 이민 가방 4개를 꾸려 새로운 사역지인 쿠바로 옮겨 지낸지 어느새 3년이 지났습니다. 그간 겪어온 전혀 새로운 길을 설명하자면 밤을 새워도 다 할 수 없을 만큼이지만, 저희는 그저 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 해 주실 주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며 하루하루를 서바이브(?)해 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땅에 사회주의의 잔재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고, 인프라가 전혀 구축되어 있지 않아, 생활 환경이 심각하게 열악한 연고로, 한 번 그곳에 들어가 수개월을 지내기가 어려운 형편입니다. 물론 비자도 3개월이 지나면 일단 출국했다가 다시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들어갈 때마다 우리가 먹을 양식을 거의 챙겨 들어가 그것으로 살아가다가, 두 달이 지나면 가지고 간 양식이 거의 떨어지게 되면, 다시 미국으로 나왔다가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 3년을 그렇게 반복하며 지내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저희의 몸이 많이 약해지고 기력이 쇠해져 있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아내와 상의한 끝에 선교지에 나가 있는 기간을 좀 줄이고, 현지에서 제자 삼은 목회자들을 통하여 사역을 이어가도록 '사역 나눔'을 시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좁혀져 가고 있습니다. 


저희의 사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아바나침례신학교 신학생 13명을 위임받아 '교회 개척과 제자훈련' 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첫 해(3년 전)에 위임받았던 2학년생들 중 여러 명은 지난 9월에 졸업을 하고 대부분 지역교회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둘째, 아프리카에서 쿠바 의과대에 유학온 의대생 6명을 제자훈련하고 있구요

셋째, 아바나대학 기독학생 리더 모임을 인도하고 있으며,

넷째, 현지 청년들 한 그룹에게 영어성경공부를 인도하고,

다섯째, 현지의 어려운 형편 가정들에게 매주 40명 분의 음식을 제공해 주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땅끝 나라에는 치쿤구니아와 뎅기열 같은 모기 매개 감염병이 전국적으로 유행, 확산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노약자들은 때로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는 위험한 것으로 분류되어 그곳을 방문하거나 체류 중인 외국인들은 가능한 출국을 권유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은 현지 상황이 아무리 나빠진다 해도 여전히 전파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위에 열거한 사역들과 현지 환경 및 상황을 위해 꼭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넘치는 은혜와 축복이 동역자님들의 영과 육에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Dec 2. 2025  장요셉, 사라 드림